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의혹과 관련, 양현석 YG 전 대표 프로듀서가 경찰 조사 당시 외압을 가했다고 공익 제보한 A씨가 과거 양현석으로부터 거짓 진술을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KBS 뉴스9은 지난 18일 A씨와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인터뷰에서 A씨는 3년 전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의 마약 혐의에 대해 진술한 다음날 YG 사옥에서 양현석을 만났다면서, “(양현석이) 보자마자 서로 녹취하지 말자고 했다. 비아이가 저랑 약을 했던 사실과 교부한 사실을 다 얘기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양현석은 A씨에게 “어차피 연예계 있을 애 같은데 너 망하게 하는 건 너무 쉽다. 나는 네가 진술 번복했는지 안 했는지 다 확인할 수 있고 진술서 다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A씨는 “누가 들어도 경찰, 검찰 측에 아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유추할 수밖에 없었다”며 양현석의 발언에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당시 YG 측에서 자신의 변호사를 선임해줬다면서 “양현석이 ‘엄마가 선임했다’고 경찰들에게 말하라고 시켰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향한 관심에도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A씨는 “위험을 감수하고 3년 동안 고민하다 용기 내 신고를 했다. 나한테 집중할 게 아니라 YG와 검경유착 먼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KBS에 따르면 비아이 마약 의혹을 두고 경찰과 검찰은 엇박자를 냈다. 경찰은 수사를 지휘한 검사 측으로부터 A씨 사건을 송치하라는 연락을 받아, 2016년 8월31일 비아이 마약 의혹 관련 자료와 함께 검찰에 넘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수사를 넘겨받은 수원지방검찰청은 “경찰에 사건을 송치하라고 지시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검찰은 별도의 수사 보고를 받고도 비아이를 조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 내용에 특별한 것이 없어, 비아이 관련 내용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