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과거 채무 불이행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개그우먼 김영희가 “피해자와 합의했다”며 사과했다.
김영희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랜 두드림 끝에 피해자분들의 넓은 이해와 아량으로 합의가 원만히 진행됐다. 오랜 세월 상처 받으신 것에 대해 지금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앞으로도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웃음을 드려야하는 개그우먼으로서 이런 글을 올리는 것조차 너무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운을 뗀 김영희는 “제가 ‘절대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단 댓글로 인해 많은 분들이 노여워하신 것을 알고 있다. 그때 저는 20년간 아버지와 연락을 끊고 지냈기에 자세한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해 놀란 마음에 단 댓글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지금은 잘못된 대처임을 마음 깊이 느끼고 반성하고 있다. 정말 죄송하다”며 “부도가 난 후 왕래 없이 지낸 아버지이지만 그의 자식이기에 알게 모르게 제가 누리고 살았을 것들에 대해 생각하면 많은 분들의 분노와 질타도 당연히 제 몫이라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어머니와 저에 대한 많은 이야기로 정말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격려의 한마디로 버틸 수 있었다.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김영희를 둘러싼 논란은 연예인 가족의 채무 문제가 연달아 보도되던 지난해 12월 시작됐다. 피해자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1996년 김영희 부모에게 6600만원을 빌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처음엔 “절대 사실이 아니다”며 A씨 주장을 반박했던 김영희는 이후 부모의 채무 관계가 드러나기 시작하자 변호사를 선임해 변제에 나섰다. 변제 금액을 놓고 이견을 보이던 양측은 최근 합의에 도달, 채무 상환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