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붉은 수돗물’ 민원이 나온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에 ‘수돗물 식수 사용 중단’ 권고를 확대했다.
21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식수 사용 중단 권고가 내려진 가구 수는 문래동 4~6가 일대 기존 300세대에서 1314세대로 늘어났다.
본부 측은 문래동 일대 수돗물이 식수 음용 기준에 부합하지만 사태 추이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만큼 식수는 아리수 병물 등을 사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시는 또 이 지역 한 초등학교에 대해서도 예방 차원에서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시는 원인 조사와 함께 문제가 된 아파트 단지 저수조 내 물을 빼 청소 작업을 벌였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시는 붉은 수돗물이 낡은 상수도관에서 유입됐다고 보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노후 수도관 교체계획에 따라 문래동 4가 일대 상수도관을 올해 교체할 예정이었으나 굴착 등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업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자정쯤 현장을 방문해 “먹는 물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치욕적인 일이라며 “노후 관로는 긴급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