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을 조롱하는 발언을 내보낸 호주 방송이 이에 대해 사과를 한 뒤에도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짧은 사과문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호주 방송사 채널9의 뉴스 프로그램 ‘트웬티 투 원’(20 to one)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방송에서 방탄소년단을 소개하며 혐오 발언이 포함된 조롱조의 인터뷰를 덧붙여 논란이 됐다.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들의 집단 항의에 프로그램 측은 SNS를 통해 “무례하고 불쾌하게 여겼다면 사과드린다”(WE APOLOGIZE FOR ANY DISRESPECT AND OFFENCE TAKEN)고 적었다.
하지만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과문이 짧은데다, 한국어로 적은 글(무례나 불편하게 생각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이 어법에도 맞지 않는 등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SNS를 통해 “무례나 불쾌함을 느낀 것이 아니다. 인종차별, 성차별, 연령차별, 성소수자차별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무슨 짓을 저질렀고 그것이 왜 잘못됐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밝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문제가 된 방송 인터뷰에 참여한 호주 코미디언 알렉스 윌리암슨(Alex Williamson)은 자신의 SNS에서 아미들과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온 19일 “이건 인종차별이 아니다. 어린 아이들에게서 돈을 빼내기 위해 만들어진 보이 밴드에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손흥민도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듣느니 자신의 성기를 자를 것이다”고 적었다. 21일에는 “이것으로 내 팬층과 (코미디쇼) 티켓 판매율은 올라갈 것”이라며 팬들의 분노를 비꼬았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