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YG)가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 로우에 대한 해외 원정 성접대를 기획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양현석 YG 전 대표 프로듀서의 성 접대 의혹을 처음 보도했던 MBC ‘스트레이트’ 측은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한 유럽 원정 성 접대를 성사시킨 인물이 YG 직원이라고 주장했다.
‘스트레이트’ 측은 지난 24일 방송에서 조 로우의 2014년 방한 행적을 추적, 양현석의 성 접대 정황에 대해 추가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조 로우 일행이 한국에 입국한 당일, 강남 유명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유흥업소 여성 25명이 함께 동석했다. 식사 후에는 양현석과 조로우, 싸이가 함께 ‘정마담’이 운영하는 유흥업소에서 만났다. 황하나 역시 이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A씨는 “당시 영어를 잘하던 YG 직원 김모씨가 양현석 대표 지시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조 로우 일행들이 어마어마한 사람들인데 YG의 큰 사업이 달려 있어서 잘 보여야 하는 입장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룸(정마담의 유흥업소)으로 조 로우 일행이 들어가자마자 양현석이 정마담에게 수고했다고 했다. ‘오늘 나 때문에 고생했는데 술 많이 팔아줘야지. 알아서 줘’라고 이야기하는 걸 똑똑히 들었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조 로우는 상석인 가장 안쪽 자리에 앉았고, 조 로우 친구들과 업소 여성들이 섞여 앉았다. 문 쪽 입구에는 싸이와 황하나, 맞은편 화장실 앞쪽에는 양현석과 정 마담이 앉아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후 조 로우 일행 8명 중 6명은 여성들과 숙소가 아닌 제3의 호텔로 이동했으며, 이 호텔을 YG 직원 김모씨가 잡았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스트레이트’ 측은 조 로우 일행의 한국 체류 이틀 동안 양현석과 싸이가 내내 함께했다면서, 관련 사실 확인을 위해 양현석 측에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양현석 측은 “경찰 조사를 통해 모든 관련자의 진술과 증거 제출이 끝낸 상황이라 답변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싸이 측 역시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같은 해 10월 조 로우의 초대로 정 마담이 인솔하는 유흥업소 여성 10여명이 프랑스로 건너간 정황도 포착됐다. 여성들은 일주일간의 유럽 체류를 일종의 해외 출장으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제작진은 “정마담은 이때 유럽으로 동행한 여성들에게 1000만원에서 2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놀러간 게 아니라 근무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여성들은 조 로우의 초호화 요트에서 묵었고, 일부 여성들은 조 로우 일행의 방에서 함께 밤을 보냈다. 여성들은 전용 헬기를 이용해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모나코 등을 여행하며 명품 선물을 받기도 했다.
‘스트레이트’ 측은 이 초호화 여행이 YG엔터테인먼트 직원을 통해 성사된 것이라고는 증언을 확보했다. “조로우가 여성들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YG엔터테인먼트 직원에게 전한 뒤 해당 직원이 정마담에게 여성 섭외를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유럽 여행 중 금전 문제가 생겼을 당시, 조 로우 측은 인솔자인 정 마담이 아닌 YG 측에 문제 제기했다는 추가 증언도 공개됐다. 한 유흥업계 관계자는 “정 마담이 일부 여성들에게 돈을 제대로 주지 않자, 이를 알게 된 해외 재력가들이 YG 측에 항의해 정 마담과 YG의 관계가 잠시 어색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스트레이트’ 측은 이같은 접대 자리가 당시 YG 측이 추진하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외식 사업 진출과 연관됐다고 봤다. “빅뱅의 군 입대 공백을 채울 YG 측이 추진하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다각화를 위한 자리”라는 분석이다.
양현석과 싸이, 정마담 등 핵심 인물들은 성 접대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양현석은 ‘스트레이트’ 제작진에게 “성 접대 의혹에 대해서는 조만간 경찰에서 혐의 없음으로 내사 종결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싸이는 자신의 동석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SNS를 통해 “식사를 하고 술을 함께한 후 저와 양현석 형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마담 역시 최근 경찰 조사에서 ‘술자리에 간 것은 맞지만 성 매매는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