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재력가를 상대로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양현석 전 YG 대표 프로듀서가 경찰에 소환돼 9시간여의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6일 오후 4시쯤 양현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뒤 다음날인 27일 오전 0시45분쯤 돌려보냈다.
조사를 마친 양현석은 취재진이 모여 있던 정문 대신, 지하주차장을 통해 나와 준비된 차를 타고 떠났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그는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경찰서를 빠져나왔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양현석이 외국인 재력가들과 유흥업소 종업원들이 함께 술자리를 갖고,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과 관련, 양현석이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정식 수사 단계는 아니라, 양현석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받았다.
앞서 MBC ‘스트레이트’ 측은 양현석이 2014년 서울의 한 고급 식당에서 말레이시아 출신 조로우 등 외국인 재력가를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직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식사를 마친 이들 일행은 이후 클럽으로 옮겨 술자리를 함께했고, 사실상의 성 접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후 경찰은 접대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진 가수 싸이, 유흥업소 직원들을 동원한 인물로 지목된 ‘정마담’ 등 유흥업소 관계자 등 10여 명을 불러 당시 성매매가 실제 이뤄졌는지를 캐물었다.
양현석 측은 ‘스트레이트’ 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계속 부인해왔다. 지인의 초대로 동석했을뿐, 어떤 형식의 접대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싸이 역시 SNS에 글을 올려 문제가 된 자리에 동석한 것은 사실이나 양 전 대표와 함께 먼저 자리를 떴다며 접대 연루설을 부인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