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의 한 어린이집이 6~7세의 어린 원아들에게 야외 드론 수업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마 전국 또는 경기도에서 최초라 할 수 있는 어린이집 원아들을 상대로 한 드론 야외수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인 드론을 조금이라도 빨리 미래의 동량인 아이들에게 경험하게 해 주고 싶다는 한 어린이집 원장의 일념에서 조심스럽게 도입됐다.
지난 28일 용인시 영덕동의 영은어린이집 원아 75명은 경기드론교육센터 비행교육장에서 드론 조종 뿐만 아니라 RC카와 무선 탱크조종 체험을 했다.
무선 탱크조종 체험은 주로 4세 유아가, RC카 체험은 5세 위주로 진행됐으며, 6세와 7세 유아는 아이들 하나 하나 직접 드론을 만져보고 조종하는 체험학습을 했다.
이 밖에 이날 교육에서는 경기드론교육센터 전문 강사들이 방제드론 및 촬영드론 시범을 선보여 아이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하늘반 김효준(7) 원아는 "드론을 직접 만지고 조종하는 것이 처음"이라면서 "너무 즐겁고 신난다"고 말했다.
해님반 김예람(여, 6) 원아는 "집에 드론이 있어 조종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밖에 나와 친구들과 함께 드론을 날리니 더 재밌다"고 말했다.
박인숙 영은어린이집 원장은 "너무도 빠르게 변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어떤 방향으로 우리 아이들을 양육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면서 "다가오는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을 우리 아이들이 알고 적응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이 필요할 것 같아 이번 드론 수업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번 야외 드론 수업을 위해 2년의 준비과정을 가졌다. 박 원장은 이 기간 중 어린이집에 전문 강사를 초빙해 드론에 대한 설명과 시범 등을 통해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어 올렸다.
드론 교육은 일반적으로 초등학생 이상은 돼야 받는다. 박 원장은 많은 고민과 철저한 준비끝에 아이들을 위해 야외에서의 드론 수업을 기획했고, 새롭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도입했다.
인만식 경기드론교육센터 대표는 "어린이집 유아의 경우 오른손 왼손의 구분도 잘 못하고, 집중도가 떨어지지만 무엇보다도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안전사고 때문에 야외 드론 교육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교육을 통해 우려했던 것보다는 아이들이 집중도 잘 하고 잘 따라오는 것 같아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단어를 쓰거나 안전문제에 만전을 기한다면 좋은 조기교육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미 드론은 우리 생활 속에 가까이 와 있고 그 역할도 점점 확대되어 갈 것"이라면서 "고급 브레인의 주인공으로 마음껏 하늘을 날아 오를 수 있도록 드론의 날개를 우리 아이들에게 달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