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 대신 권한대행…‘60일 지정생존자’, 원작과 어떻게 다를까

부통령 대신 권한대행…‘60일 지정생존자’, 원작과 어떻게 다를까

기사승인 2019-07-01 15:37:50

갑작스러운 폭탄 테러로 국가의 지도자가 사망한다면 어떨까. 극도의 절망과 공포가 국가를 뒤덮고, 희망을 향한 염원은 더욱 간절해지지 않을까. tvN 새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는 이런 상상에서 출발한다. 60일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나서게 된 환경부 장관의 이야기를 다룬 ‘60일, 지정생존자’가 1일 안방극장을 찾는다.

‘60일, 지정생존자’는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이 사망한 가운데,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돼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지정생존자’ 시리즈를 국내 실정에 맞게 현지화 했다. 연출을 맡은 유종선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 선릉로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원작과 리메이크작은) 같지만 다르다”고 했다. 대통령 부재 시 부통령이 그 직위를 승계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60일간 대통령 권한대행이 나선다는 점 때문이다. 덕분에 이야기의 흐름이나 정서도 자연스럽게 달라졌다. 

유 감독은 “원작은 ‘나야말로 대통령의 미덕을 가진 사람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맞습니다’라는 대답을 주는 과정인 반면, 우리 작품의 주인공은 스스로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원작의 세 번째 시즌이 지난 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상태이지만, 그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다고 한다. 유 감독은 “주요 설정과 캐릭터 대본이 약간 비슷할 뿐이지, 헌법 체계가 다르다보니 (국내 작품은) 독자 노선을 탈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지진희가 연기하는 박무진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그러나 정치적인 야망은 없는 인물이다. 지진희는 원작 ‘지정생존자’를 보면서 자신이 이 작품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원작과의 차별성이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작가님이 대본을 잘 써주셨다”면서 “출연 배우들이 각자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잘 어우러진다는 점 또한 우리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준혁은 박무진의 성장에 힘이 되는 정치적 동료이자 무소속 국회의원 오영석으로 분한다. 그는 “박무진과 오영석의 관계성이 재밌었다. 박무진의 마음이 흐리멍덩할 때는 오영석도 그렇고, 박무진이 진해질 때는 오영석도 진해진다”고 귀띔했다. 이 외에 박무진의 아내이자 인권변호사인 최강연(김규리), 국내 작품에 새롭게 등장한 숨진 대통령의 비서실장 한주승(허준호), 야당 대표 윤찬경(배종옥) 등 청와대와 국회 안팎의 인물들이 얽히고 설켜 긴장감을 더할 전망이다.

‘60일 지정생존자’는 성장하는 개인에 대한 이야기이자,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유 감독은 “이야기의 세부 사항이 달라지니 주변 인물의 성격이 달라지거나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도 생겼다. 유 감독은 “원작의 경우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니 ‘대단하다, 재밌다’하며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상상해보니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것이) 얼마나 절망적이고 두려울지, 또 반대로 희망이 얼마나 간절해질지 생각하게 됐다”며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 중점을 뒀다”고 예고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30분 방송.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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