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근에 있던 한인타운도 공포에 빠졌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LA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 북쪽 18㎞ 지점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전날 리지크레스트 북동쪽 모하비 사막 방향 셜즈밸리 인근에서 일어난 규모 6.4 강진보다 더 강한 지진이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진 발생 당시 LA 도심 한인타운에서 차를 운전하고 있었다는 한 교민은 “차가 신호에 걸려서 정차해 있는데 갑자기 기우뚱하는 느낌을 받았다. 땅이 흔들린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주변 도로에 있던 사람들도 차를 세우고 뛰쳐 나와 대피했다고 한다.
같은 시간 LA 도심 고층빌딩에 있었다는 한인 주재원은 “물건이 떨어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건물이 휘청거린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민은 “어제보다 확연히 더 세게 느껴졌다. 이러다 정말 무슨 일 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서 우선 식구들부터 찾았다”고 밝혔다.
주 LA총영사관은 안전정보 공지를 통해 “집 안에 있을 경우 탁자 밑으로 들어가 탁자 다리를 붙잡고 몸을 보호해야 한다. 그다음 흔들림이 멈추면 전기, 가스를 차단하고 밖으로 나가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지진 소식이 국내에도 전해지면서, 현지 교민들에게 한국에 있는 친지들로부터 안부를 묻는 전화도 쇄도했다.
LA 소방국은 이날 규모 7.1 강진 이후 시내 곳곳에서 전력선이 끊어져 정전이 발생한 지역이 일부 있다고 전했다. 다만 건물이 심각하게 균열을 일으키거나 붕괴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