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소녀상에 침 뱉은 남성들, 알고 보니 한국인

안산 소녀상에 침 뱉은 남성들, 알고 보니 한국인

안산 소녀상에 침 뱉은 남성들, 알고 보니 한국인

기사승인 2019-07-07 05:00:00

경기 안산에서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은 남성들이 신고자들 추측과 달리 한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6일 모욕 혐의로 A씨와 B씨 등 20~30대 한국인 남성 4명을 형사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0시8분쯤 안산시 상록고 상록수역 광장에서 소녀상에 침을 뱉고, 이를 제지하는 시민과 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 일행을 경찰에 신고한 시민들은 A씨 무리 중 한 명이 일본어를 구사한 점을 근거로, 이들을 일본인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경찰 출동 당시 A씨 일행과 이들을 제지한 시민 모두 현장을 벗어난 상태였다. 경찰은 인근 CCTV를 토대로 사건 발생 15시간만인 오후 2시55분쯤 A씨와 B씨를 검거했으며, 다른 일행들에게도 연락해 경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A씨는 경찰에서 “술기운에 소녀상에 침을 뱉고, 이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면서 “일본어를 할 줄 알아서 제지하는 시민에게 일본어를 썼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이 침을 뱉은 대상이 사람이 아닌 조형물에 해당하지만, 모욕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소녀상은 위안부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별도의 관리 주체에 의해 유지·보수된다. 이에 따라 A씨 등의 행위가 소녀상 관리 주체, 나아가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모욕으로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상록수역 평화의 소녀상은 거리 캠페인과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모은 기금으로 2016년 8월 15일 제71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세워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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