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현장 찍은 고유정, 기록하는 습성?…유족 “시신 일부 간직하고 있을 수도”

범죄현장 찍은 고유정, 기록하는 습성?…유족 “시신 일부 간직하고 있을 수도”

기사승인 2019-07-09 10:32:45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 훼손한 고유정(36)이 시신 일부를 간직하고 있을 가능성을 유가족이 제기했다.

9일 제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고유정 사건 피해자 강모(36)씨에 대한 시신 수색 작업을 한 달 넘게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진척이 없는 상태다. 지난달 28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뼈 추정 물체를 발견해 감정을 의뢰했으나 피해자 유해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 유족 측은 시신을 찾지 못해 아직 장례를 치르지 못했다. 유족 측은 “오는 13일이 피해자 49재”라면서 “49재를 치러야 이승을 잘 떠난다는 말이 있는데 형에게 그조차 해주지 못하니 속이 탄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유족은 고씨가 피해자의 시신 일부를 간직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고씨가 결혼을 하고 나서도 청주시 자택에 형과 관련이 있는 물품을 상자 두 개에 나눠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는 고씨가 형의 손톱 조각 하나라도 간직하고 있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씨가 이혼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낸 것과 달리 형과 관련한 물품을 수년간 간직한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이 같은 상황으로 미뤄봤을 때 고씨가 시신을 훼손하고 손톱이나 머리카락 등을 따로 채취해 보관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씨는 피해자와 연애 시절 주고받았던 편지와 서로의 영문 이니셜이 새겨진 커플링을 지퍼백에 넣어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씨가 제주에 내려왔을 때 가지고 온 손가방 속에는 지퍼백 수십여장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사 과정에서 고씨가 자신의 범행 장면까지 사진으로 남긴 정황이 포착됐다. 고씨 현남편 A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고씨가 자신의 행동을 기록하는 습성이 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