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조약’(송환법)을 두고 경찰과 시위대간 충돌이 발생했다.
15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P통신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 11만5000여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2만 8000여명)은 전날 홍콩 사틴 지역에 모여 행진을 벌였다.
시민들은 ‘악법을 철폐하라’ 등의 플래카드와 미국 성조기, 영국 국기, 영국 통치 시대 홍콩기 등을 들고 행진을 벌였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는 오후 5시 넘어 경찰과의 충돌 양상으로 변했다. 시위대는 도로 표지판과 병 등을 경찰에 던졌고 경찰은 이에 맞서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기도 했다. 또 저녁에는 시위대 수백명이 인근 쇼핑몰로 들어가 대치를 이어갔다.
시위대 일부가 시위 현장을 떠나는 과정에서는 폭동 진압 경찰이 갑자기 등장하며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물병, 우산 등을 경찰에 던지며 극렬히 저항했고 시내 곳곳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번 반대 시위를 주도한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21일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은 중국 본토와 대만, 마카오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홍콩 정부가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 법안이 중국 반체제인사와 반인권운동가의 중국 본토 송환을 용이하게 하는 데 악용될 것이라면서 반대하고 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