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안에 북미 실무협상 시작” 기한 다가오는데…뜸 들이는 북한

”3주 안에 북미 실무협상 시작” 기한 다가오는데…뜸 들이는 북한

기사승인 2019-07-15 14:24:33

북미 실무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판문점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으로 2~3주 안에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을지 실무진들이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정상회담을 가진 뒤 “미국은 이미 협상 대표를 갖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주도하에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대표가 될 것”이라면서 “(양국은) 세부적인 것들을 조율할 것이다. 오랫동안 안 좋은 상황이었는데 그것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판문점 회동 3주째를 맞았는데도 실무협상에 진전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주 북측에 실무협상을 갖자고 제안하며 구체적 장소는 북한에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로는 판문점, 평양, 스웨덴 등이 거론된다.

북한은 아직도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미국 방문중이던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북미 실무협상 재개시기와 관련 “우리가 답을 기다리는 입장이기 때문에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미국 제의에 뜸을 들이는 이유는 비핵화 개념과 이에 대한 상응 조치를 두고 내부 조율 중이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늦어도 다음주 전에는 북미간 실무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래야 내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장관급회의에서 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이 내실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적극적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유화적 메시지를 보냈다.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 조치로 체제 보장을 언급하면서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2일 미국 현지 라디오 프로그램 ‘아메리카 퍼스트’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이 요구하는 안전 보장이 갖춰지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며 “우리가 올바르고 충분하게 그리고 완전하게 검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이는 진정으로 역사적 업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한동안 잠잠하던 남한 때리기를 다시 시작했다. 14일 대남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북미협상 진전 상황을 보며 남북관계를 추진하겠다는 남한 당국의 기조를 비판했다. 우리 민족끼리는 같은날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 내부에서는 조미관계 진전이 선순환되어야 한다, 조미 실무회담 추이를 고려해 북남 회담의 형식이나 의제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등의 가당치 않은 주장들이 나돌고 있다”면서 “(이는) 친미 사대적 근성의 발로로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개척한다는 북남 선언들의 근본정신에 대한 노골적인 부정”이라고 비난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남한에 북미협상 상황과 관계없이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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