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업황 부진(다운사이클)에 어려움을 겪던 정유업계가 최근 정제마진이 회복되면서 모처럼 웃음 짓고 있다.
15일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달 가까이 3달러대를 하회한 정제마진은 최근 7달러대를 돌파했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인 휘발유·경유·나프타 등의 가격에서 원유의 가격과 운임·정제 비용 등 원료비를 제외한 값을 의미한다. 이 지표가 높아질수록 정유사의 수익도 높아진다.
보편적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이다. 업계는 최근 4주 동안 정제마진이 연속 상승해 7달러대를 돌파한 이상 3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관측이 많다.
아울러 오는 2020년 시행을 앞둔 IMO 2020(국제 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 시행)도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을 보태고 있다.
IMO는 2020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모든 선박 연료유 황 함유량의 상한선을 현재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다. 이에 따라 황 함유량이 적은 저유황유 수요가 늘어 정유 업계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경목 SK에너지 사장도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하반기 디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며,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와 달리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특히 IMO2020 수요는 하반기부터 현실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세계적 석유 수요와 국내 업황이 연결되기 때문에 미·중 무역갈등 등 세계적 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만 업황에 긍정적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