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아낀 정준영, 사과한 최종훈

말 아낀 정준영, 사과한 최종훈

말 아낀 정준영, 사과한 최종훈

기사승인 2019-07-16 15:56:43

특수준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가수 정준영과 밴드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이 나란히 법정에 섰다. 이들은 앞선 공판준비기일과 마찬가지로 “집단 성폭행을 계획하거나 실행한 적 없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강성수)는 1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강성수)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등 혐의를 받는 정준영과 최종훈 등 5인에 대한 1차 공판을 열었다. 정준영과 최종훈은 수의가 아닌 정장을 입고 재판에 참석했다.

이날 검사에 따르면 정준영과 최종훈은 2016년 3월 대구의 한 모텔에서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피해자를 번갈아가며 간음한 혐의를 받는다. 최종훈은 이 사건 두 달 전인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의 한 리조트에서 피해자에게 강제로 입을 맞춘 혐의도 있다. 

정준영은 불법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동영상을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 등 지인들에게 전송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정준영 측은 불법 동영상 촬영‧유포는 인정하면서도 특수준강간 혐의는 부인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또한 이 사건 주요 증거로 제시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내용이 불법으로 수집돼 증거로써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준영의 변호인은 “메신저 대화 내용에 기초한 진술 증거가 대부분이며, 메신저 대화 내용에 근거한 2차 진술이 있다. 이 대화내용이 수사 기관에 이르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해서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다. 이번 재판에서 증거능력을 부정하거나 배제해야한다”고 말했다.

최종훈 측 역시 성폭행이나 강제 입맞춤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최종훈 측 변호인은 “피해자와 베란다에서 만났지만 강제로 뽀뽀하자고 말한 사실이 없다”며 “최종훈은 성관계가 없었다고 하지만 정준영 측 말대로 성관계가 있었다하더라도 피해자가 항거 불능 상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정준영은 직접 밝힐 입장이 있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변호인과 같은 입장”이라며 말을 아꼈다. 반면 최종훈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하지만 절대 강압적으로 강간하지 않았다. 계획적으로 한 것도 없다”고 직접 공소 사실을 부인했다.

이 사건 관련 두 번째 공판은 다음달 19일 열린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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