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에 구속기소 됐던 반북 단체 ‘자유조선’ 회원 크리스토퍼 안(38·한국계 미국인)이 16일(현지시간) 보석으로 석방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체포 90일 만에 풀려난 전직 미 해병대원인 크리스토퍼 안은 석방 직후 가족과 함께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치노 힐스 자택으로 향했다.
크리스토퍼 안의 변호인은 17일 “어제 오후 의뢰인이 LA 메트로폴리탄 구금센터에서 보석 석방됐다”며 “보석 심리 중에도 언급됐듯이 현재 의뢰인의 신변에 상당한 위협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의뢰인 거주 장소 등은 철저히 비공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LA 연방지방법원의 진 로젠블루스 판사는 130만달러 보석금 납부 조건으로 크리스토퍼 안에 대해 가택연금 조건부 석방 명령을 내리면서 “북한 정부가 크리스토퍼 안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는 분명히 독재정권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안을 비롯해 반북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 회원 7명은 지난 2월 스페인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해 직원들을 결박하고 폭행한 뒤 대사관 컴퓨터 저장장치 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크리스토퍼 안은 일단 풀려났지만 스페인으로의 송환 절차와 관련해 법정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