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을 연출하는 조수원 감독이 극중 수간호사를 ‘수다스러운 아줌마’로 묘사한 데 대해 사과했다.
조 감독은 18일 오후 서울 목동서로 SBS에서 열린 작품 제작발표회에서 앞선 논란을 언급하며 “내가 미흡했다. 더욱 치밀하게 신경 쓰고 체크했어야 했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간호사 분들에게 사과 말씀 드리고 싶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잘못을 바로 알았기 때문에 수정할 수 있었다. 방송 전에 충고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다. 간호사 분들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면서 이 같은 논란이 작품 전체의 이야기를 왜곡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애초 ‘의사요한’ 제작진은 등장인물 소개에서 수간호사인 ‘홍 간호사’를 “일명 홍간”이라며 “ 병원에서 일어나는 대소사를 사사건건 알아야 하고 퍼뜨려야 직성이 풀리는 수다스럽고 호들갑스러운 아줌마”라고 표현했다.
또 간호사 3년차인 ‘나 간호사’에 대해선 “마르고 왜소한 체격이지만 대식가에 인기 먹방 채널을 운영한다. 통증 센터 접수처를 꿰차고 앉아 틈틈이 먹고, 먹다가 퇴근하던 일상이 차요한의 등장으로 백팔십도 달라진다”고 소개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간호사들의 지위와 전문성을 무시한 채, 지나치게 사적이고 성차별적인 묘사를 했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결국 제작진은 문제가 된 등장인물 소개를 수정했다.
한편 ‘의사요한’은 교도소에서 재소자와 의무관으로 만났던 차요한(지성)과 강시영(이세영)이 한세병원 마취통증의학과에서 교수와 레지던트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로 호흡을 맞춘 김지운 작가와 조수원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오는 19일 첫 방송.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