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800만명의 칠레는 세계에서 가장 긴 국가다. 중남미부터 남극까지 4000km에 걸쳐, 지중해성 열대성 등 다양한 기후를 자랑한다. 이에 여러 종류의 신선 과일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매일 전 세계 8200만명의 소비자가 칠레산 과일을 섭취하고 있다.”
칠레신선과일수출협회(ASOEX) 시리프 크리스찬 카르바할 마케팅 이사는 18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칠레 레몬 쿠킹쇼’에서 칠레를 이같이 소개했다. 칠레는 한국이 첫 FTA를 체결한 상징적인 국가로도 유명하다. 한국과 칠레의 교역량은 2003년 15억 달러에서 2018년 무려 62억 달러로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칠레산 과일은 국내서도 독보적인 존재다.
이날 행사는 칠레의 과일산업뿐 아니라, 다양한 시트러스(감귤류 과일)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카르바할 이사는 “칠레는 태평양, 안데스산맥, 아타카마 사막 등 천혜의 장벽으로 둘러싸여 식물 위생이 안전하다”면서 “세계 인구의 64%, GDP의 86%에 해당하는 64개 시장과 26개의 FTA를 체결해 전세계 최대 규모의 FTA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속해있는 ASOEX는 칠레 과일 수출 진흥을 목적으로 1935년에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다. 이들 회원사는 칠레 전체 과일 수출의 96%, 과수 생산의 57%를 담당하고 있다. 체리, 블루베리, 키위, 포도 위원회 등 다양한 상품군을 대표하는 독립체로 이뤄져 있다. 6000호 이상의 과수 재배 농가를 대변하고 있고, 총 351개 회원사가 있다.
그에 따르면, 칠레의 식품 수출액은 2017년 156억 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남반구 최대의 신선 과일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카르바할 이사는 “칠레 식음료 수출액은 161억 달러를 돌파했고, 신선 과일 수출이 32%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1980년 칠레의 신선 과일 수출량은 26만톤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약 270만 톤에 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르바할 이사는 “칠레의 다양한 기후와 지역에서 생산된 30여종의 과일이 100개국 이상으로 직수출되고 있고, 매일 전 세계 8200만 명의 소비자가 칠레산 과일을 섭취하고 있다”면서 “칠레는 현재 남반구 최대의 신선 과일 수출국”이라고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칠레산 시트러스(감귤류 과일)의 수출이 각광받고 있다. 몬세라트 발렌수엘라 칠레 시트러스 위원회 매니저는 “칠레는 만다린, 오렌지, 자몽 등 시트러스 과일 생산의 최적 기후를 갖고 있다”면서 “5월부터 11월 중순까지 꾸준히 공급이 가능하며, 꾸준히 수출이 성장해 남아공, 호주와 더불어 세계 3대 시트러스 수출국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칠레 FTA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됐다. 양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15년이 지난 FTA 개선을 위해 칠레 산티아고에서 제2차 협상을 진행했다. 호쎄 미겔 세뿔베다 또레스 칠레 대사관 농무관은 “한국과 칠레가 FTA 현대화 노력에 들어갔다”면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고, 양국의 노력으로 긍정적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가 끝난 후에는 쿠킹쇼도 펼쳐졌다. 리카르도 곤잘레스 셰프가 ‘레몬 슬라이스를 곁들인 미트 밀푀유’를 시연했다. 이윤상 ASOEX Korea 대표, 호쎄 미겔 세뿔베다 또레스 칠레 대사관 농무관, 시리프 크리스찬 카르바할 ASOEX 마케팅 이사, 몬세라트 발렌수엘라 칠레 시트러스 위원회 매니저가 참석해 국내 신선과일 수입업체와 미디어 관계자들과 오찬을 진행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