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죽음 논하는 의학드라마 ‘의사요한’

고통과 죽음 논하는 의학드라마 ‘의사요한’

기사승인 2019-07-18 16:19:37

흔히 의학 드라마의 꽃은 수술 장면이라고 한다. 의료인들의 분주한 몸놀림과 긴박한 분위기가 단숨에 눈길을 잡아끌어서다. 여기, 수술 장면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띵작”(명작)을 자신하는 작품이 있다. 오는 19일 첫 방송하는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의 이야기다.

‘의사요한’은 교도소에서 재소자와 의무관으로 만났던 차요한(지성)과 강시영(이세영)이 한세병원 마취통증의학과에서 교수와 레지던트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고통 받는 환자들을 치유하며 성장하던 두 사람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삶과 죽음에 관한 결단을 맞닥뜨리게 된다.

주인공 차요한을 연기한 배우 지성은 18일 오후 서울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열린 이 작품 제작발표회에서 “‘의사요한’은 삶과 고통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MBC ‘뉴하트’ 이후 11년 만에 다시 의사 가운을 입게 된 그는 “당시 레지던트를 연기하면서 ‘나중에 교수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그 꿈이 이뤄진 것 같다. 책임감이 있다”며 웃었다.

차요한은 10초 만에 환자의 병을 진단하며 명성을 떨치던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다. 환자에게 치사량의 마취약을 투약해 사망에 이르게 한 죄로 감옥에 수감됐다가, 석방 후 한세병원에 교수로 부임한다. 

이세영이 연기하는 강시영은 2년차 레지던트로, 공감 능력이 뛰어난 ‘노력형 수재’다. 과거의 아픔으로 한국을 떠나려다가 교도소에서 만난 차요한 때문에 인생이 뒤바뀐다. 

데뷔 후 처음으로 의학드라마에 도전한 이세영은 “다양한 의학 드라마를 보며 작품을 준비했다. 지성의 ‘뉴하트’도 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강지영은 큰 상처와 아픔을 딛고 성장해나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이 인물의 상처가 더 커 보이길 바랐다. 멋지게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강시영‧강미래(정민아) 자매의 어머니이자 한세병원 마취통증의학과장 민태경(김혜은)과 펠로우 이유준(황희), 호스피스센터 완화의료팀 간호사 채은정(신동미) 등이 출연해 차요한과 협력하거나 대립한다. 의료인 외에 차요한 사건의 담당검사 손석기(이규형)도 등장한다. 

김혜은은 “우리 작품엔 삶의 의미에 관한 명대사가 많다”며 “생명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의사 입장에서가 아니라 환자 혹은 환자 가족 입장에서 생각해볼 만한 대사가 많다”고 귀띔했다. 신동미 역시 “촬영을 하면서 죽음과 고통에 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던지게 됐다”면서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내가 조금씩 성장해나가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거들었다. 

‘의사요한’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한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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