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카라 출신 가수 겸 배우 구하라와 그에게 상해를 입히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종범 사이의 법정 공방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오는 25일 변론기일을 종결하고 재판부의 판결을 기다리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오덕식 부장판사)은 지난 18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과 상해, 협박 등 혐의를 받는 최종범에 대한 공판 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엔 구하라가 증인으로 출석해 비공개 신문을 받았다. 구하라의 동거인과 구하라 전 소속사 대표 등도 증인으로 나섰다. 

최종범은 지난해 9월 구하라와 다투는 과정에서 팔과 다리 등에 타박상을 입히고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8월 구하라 몰래 그의 등과 다리 부분을 촬영하고, 구하라에게 ‘소속사 대표가 내 앞에 무릎 꿇게 만들라’고 강요한 혐의도 있다.

최종범은 이날 공판에서 “해당 동영상은 서로 동의해 찍은 것이고, 대부분 나만 등장한다. 구하라는 옷을 입고 있고 나는 나체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는 동영상이 아니다”라며 협박 혐의를 부인했다.

구하라 측은 “성관계 동영상이 확실하고 다시 언급되는 것이 유감”이라면서, 이 사건 핵심은 동영상 내용이 아닌 협박이라고 강조했다. 

증거로써 동영상 확인이 필요하다는 재판부의 말에 “양형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재판장님께서 확인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아무리 비공개라고 해도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다시 재생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 역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구하라 역시 최종범과 다투는 과정에서 그의 얼굴에 상처를 내 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나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