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연합휸련을 이유로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통일부는 24일 북한이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한 남측의 쌀 지원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에 “WFP가 북한과 실무협의 과정에서 북한 내부에 이런 입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북측 공식 입장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안에 첫 화물선을 보내기로 했으나 북한이 부정적 태도를 보여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8월 한미 군사훈련을 이유로 쌀 수령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국제사회 관심으로 북한이 최악의 식량난에서 벗어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쌀 5만t을 춘궁기(9월) 이전에 임신·수유중 여성, 영유아 등 14만5000명과 대가족, 여성세대주, 장애인 등 취약계층 62만5000명에 지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쌀 지원을 거부함에 따라 이같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