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사장 "홈플러스, '올라인' 플레이어 거듭날 것…온라인 매출 4배로 키운다"

임일순 사장 "홈플러스, '올라인' 플레이어 거듭날 것…온라인 매출 4배로 키운다"

기사승인 2019-07-25 12:20:55

“우리는 온·오프를 넘는 ‘올라인’(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거듭날 것이다. 경계를 허문 도전을 통해 온라인 매출을 3년 내 기존 4배로 키우겠다." 

홈플러스 임일순 사장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의 고정관념을 벗어난 혁신안을 공개했다. 임 사장은 25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 호텔에서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140개 모든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해 전통적인 장보기와 온라인 배송이 공존하는 ‘쇼킹’(Shopping+picking) 매장을 구현하고,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 강점을 합친 ‘스페셜’의 온라인 판도 시작해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도 ‘전국 당일배송’ 시대를 열겠다"라고 공언했다.  

이날 임 사장은 작년 6월부터 문을 연 ‘스페셜’의 성과와 의미에 대해 “우리는 항구적으로 지속가능한 유통사업자가 되기 위해 지난 2년간 전사적 사업구조 변신을 단행했고, 그 문을 여는 열쇠는 스페셜의 성공에 있었다”며 “점포 운영혁신을 통해 자원을 효율화하고 그 어떤 고객과 시장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골격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스페셜'은 슈퍼마켓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 핵심 상품을 한 번에 살 수 있게 만든 유통 모델이다. 고성장 중인 창고형 할인점의 구색과 가격을 갖추면서도, 한곳에서 필요한 걸 다 살 수 없거나 용량이 너무 과한 창고형 할인점의 치명적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임 사장은 홈플러스의 향후 운영혁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임 사장은 “상품 구색,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 유통 전 과정의 낭비 요소를 제거해 누구보다 강력한 원가 경쟁력을 갖춘 성장 유통 모델을 완성하는 게 최우선 목표”였다며 “현재 전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알디, 리들의 결정적 성공 요인도 운영혁신에 있었다”고 피력했다.

상품 구색은 고객이 각 업태에서 가장 즐겨 찾는 아이템들로 꾸려진다. 대부분 상품은 박스 단위 진열(RRP·Ready to Retail Package)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바꾸고, 박스나 팔레트는 완전히 빌 때까지 교체하지 않게 했다. 초특가(High & Low) 중심 프로모션은 연중상시저가(EDLP) 위주로 바꿨다. 이를 통해 하루 수십 번 창고와 매장을 오가던 진열 작업을 많게는 하루 1회로까지 줄였다.

홈플러스는 지난 1년간의 운영혁신 모델을 보다 정교하게 개선하면서 올 하반기 스페셜 점포를 30여 개, 2021년까지는 70~80여 개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스페셜 성공을 기점으로 온라인, 몰, 상품, 고객 관계 등 사업 전 분야에서도 국내 유통업계에 유래 없던 과감한 운영혁신을 가속화해 침체일로의 시장에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한다는 포부다.

기존 인프라를 온라인 전초기지로 진화시키는 노력에도 박차를 강한다. 임 사장은 "전국 140개 모든 점포를 각 지역별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로 탈바꿈시켜 단기간 내 온라인 사업을 폭발적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라며 "현재 107개 점포 온라인 물류 기능을 크게 강화하고, 이를 2021년까지 전국 140개 전 점포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은 점포 물류 기능과 규모를 보다 업그레이드한 ‘점포 풀필먼트센터’(Fulfilment Center, 이하 FC)를 구축해 커버한다. 홈플러스는 작년 1월부터 7월까지 계산점에 FC를 구축하고, 기존 10명이던 피커를 45명으로 늘렸다. 홈플러스 측은 하루 200건 수준이던 계산점 온라인 배송 건수는 FC 오픈 이후 7배가 넘는 1450건으로 커졌고 피커 1인당 고객 주문 처리 건수도 기존 22건에서 30건으로 36% 뛰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홈플러스는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의 강점을 융합한 ‘스페셜’ 매장의 온라인 확장판 ‘더 클럽(the CLUB)도 공개했다. 홈플러스는 25일부터 16개 스페셜 매장에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에는 70~80여 개 스페셜 전 점포를 통해 ‘전국 당일배송’에 나선다. 전국 온·오프라인에서 대용량 상품뿐만 아니라 소용량 신선식품까지 함께 구매할 수 있다. 

이처럼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온라인 물류센터 구축, 더 클럽 론칭, 오픈마켓 플랫폼 강화 등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문 도전을 통해 2018년 6000억 원 수준이던 온라인 사업 매출액을 2019년 1조 원, 2020년, 1조6000억 원, 2021년 2조3000억 원으로 수직 상승시킨다는 목표다. 

임 사장은 “우리의 도전은 나 혼자의 일이 아니라 2만4000명 식구들과 3000여 협력사, 7000여 몰 임대매장의 명운이 함께 걸린 절절한 일이기에 신뢰와 집념으로 꼭 이루고 그 성공을 함께 누릴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의 꾸준한 지원과 발상의 전환이 어우러진 ‘똑똑한 투자’를 통해 고객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가치와 우수함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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