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러시아측에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을 입증할 증거 자료를 전달했다.
국방부는 25일 러시아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에 대한 한러 국장급 실무협의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가졌다. 실무협의에는 이원익 국방부 국제정책관과 주한 러시아 무관부 무관대리 니콜라이 마르첸코 공군 대령 등이 참석했다.
국방부는 러시아 측에 러시아 군용기의 우리 영공 침범 사실을 확인해주는 증거 자료를 제공하고 관련 자료를 상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에는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우리 군 레이더에 포착된 항적자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한 러시아 대사관 무관은 “본국에 자료를 즉시 송고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는 지난 23일 7분간 총 두차례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침범했다. 우리 공군은 20발의 플레어(섬광탄)를 투하하고 360발의 경고사격을 했다.
같은날 오후 주한 러시아대사관 차석 무관은 이진형 국방부 정책기획관에게 “기기 오작동으로 의도치 않게 지역에 진입했다”는 취지로 영공 침범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24일 “자국 군용기는 한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 조종사들이 자국 군용기 비행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비전문적인 비행을 했다”며 입장을 바꿨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