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의원단 귀국 "美, 한일관계 우려...적극 중재는 글쎄"

방미의원단 귀국 "美, 한일관계 우려...적극 중재는 글쎄"

기사승인 2019-07-28 19:56:28

일본의 수출규제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여야 의원들로 꾸려진 국회 방미단 중 일부 의원들이 미국 워싱턴DC에서 3박 5일간 일정을 마친 뒤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 의원들은 미국 측이 한일관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의원들은 미국의 역할이 필요한 줄은 알지만, 아직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어느 편을 드는 거 같은 인상은 안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은 "한일 간 수출규제 문제로 인해 계속 갈등을 겪는 중이지만, 한미일 3국 의원들이 만나서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다"며 "일본 측의 반응이 그렇게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었지만, 알려진 것과는 달리 아베 정권 입장과 다른 목소리가 많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미국 의원 중에서는 사안에 대해 깊이 이해한 분들도 있고 처음 접하는 분들도 있었다"며 "우리는 특히 일본과의 마찰이 장기화할수록 한미일 3국 공조에 훼손 갈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략물자 관리를 한국이 제대로 못 했다는 일본의 비판에 대해 우리가 반박하며 증거를 제시해달라고 했는데, 일본 측은 추가적인 반박을 하지 못했다"며 "본인들 주장의 정당성이 있다고 확신을 한다면 거기에 대해서 반박이 나왔을텐데 그렇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 측은 "적극적으로 관여나 개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 충분히 경청했고 빠른 시간 안에 해결되긴 바란다고 했다"고 김 의원은 말했다.

같은 당 최교일 의원은 ""미국은 이번 일이 잘 해결되길 희망하면서도 절대 개입하거나 중재하진 않겠다, 일본은 한국 정부가 위안부 합의를 파기한 것 아니냐며 국가 간 새로운 합의를 했을 때 (한국을) 믿을 수 있겠냐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로 비난하지 말자, 지금 누가 잘했냐 잘못했냐를 따지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더 이상 적대적인 행위를 하지말자, 미래를 향해서 방안을 도출해보자고 말했다"며 "이에 대해선 모든 의원들이 다 수긍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유의동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차원의 결의안을 전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원활한 협상을 하는 데 있어서, 오히려 속 얘기를 꺼내는데 결의안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 의원은 "미국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한 일련의 움직임이 미국 이익에 직접적 침해라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의원단이 가서 동북아 역내 평화와 안보에 있어서 3국의 협조가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이다, 궁극적으로 이번 사태가 3국의 이해 저변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미국 조야에 계신 분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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