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체포영상 유출 당사자…‘야만적 조리돌림’ 우려한 전 제주동부서장

고유정 체포영상 유출 당사자…‘야만적 조리돌림’ 우려한 전 제주동부서장

기사승인 2019-07-29 09:48:02

전 남편 살해 및 시신 훼손·유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36)의 긴급체포 영상은 사건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박기남 전 제주동부경찰서장이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제주경찰은 박 전 서장이 영상을 제공한 것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박 전 서장이 해당 영상을 제공한 당사자라고 확인하며 “체포 당시 영상을 개인적으로 제공한 행위 자체는 경찰수사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 위반”이라고 밝혔다.

박 전 서장은 이와 관련 “동부서장 재직시절 한 번, 27일 한 번씩 총 두 번 언론사에 영상을 제공했다”며 “다 제 책임”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과 28일 일부 언론사는 고씨가 충북 청주 자택에서 긴급체포될 당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경찰이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고 수갑을 채우자 고씨가 “왜요” “그런적 없는데, 제가 당했는데”라고 반문하는 장면이 담겼다.

박 전 서장은 앞서 지난 11일 정기인사에서 제주지방경찰청 정보화장비담당관으로 전보됐다.

이는 박 전 서장이 고씨 수사를 지휘할 때와는 상반된 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 전 서장은 고씨에 대한 현장검증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단 내리고 그 이유로 ‘야만적인 현대판 조리돌림’이 우려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고씨는 지난 5월25일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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