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의 체포 당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인 가운데, 영상을 입수해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공익적인 목적에 부합해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SBS는 29일 고유정 체포 영상 공개 경위와 관련,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박기남 전 제주동부경찰서장에게 공문을 보내 공식 인터뷰 요청을 했다.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영상을 받았기 때문에 절차상에 문제가 없다”면서 “박 전 서장도 범죄예방 및 모니터를 목적으로 영상을 제공했고, 문제가 안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영상은 고유정의 계획범죄를 잘 보여준다. 범죄 예방 등 공익적인 목적에 부합한다고 생각해 체포영상을 공개한 것”이라며 “경찰청으로부터 따로 연락 받은 것은 없다. 이후 문제되는 것은 박 전 서장이 경찰청의 판단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7일 방송한 ‘아내의 비밀과 거짓말-고유정은 왜 살인범이 되었나?’ 편에서 고유정이 지난달 1일 충북 청주의 아파트 지하주창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체포 영상을 공개한 것이 ‘수사 내용의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수사 사건 드은 그 내용을 공표하거나 그밖의 방법으로 공개해선 안 된다’는 ‘경찰수사 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 위반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박 전 서장은 고유정 사건의 전말을 알리고 초동수사에 미흡했다는 지적에 해명하고자 영상을 제공했다며 공보규칙에 위배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문제가 된다면 경찰청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