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60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게임 유튜버가 방송 도중 반려견을 때리고 던지는 등 학대 행위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유튜버는 지난 26일 등 최근 진행한 생방송에서 반려견을 학대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방송에서 유튜버는 반려견의 얼굴을 여러 차례 때린 데 이어, 반려견을 높이 들어 올려 침대 위로 던지기까지 한다.
시청자들이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지만, 유튜버는 오히려 “내가 내 강아지를 때린 게 잘못이냐. 경찰이 내 강아지를 샀냐. 내 재산이다. 내 마음이다. 밥 먹는데 (강아지가) 와서 밥상 뒤엎는데, 안 때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튜버는 또한 ‘동물학대 신고하자’는 댓글에 “신고 백날 하라 그래. 절대 안 통하니까. 동물학대가 성립되는 줄 알지”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해당 방송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동물 학대 처벌을 강화하라’는 내용의 글이 다수 등장했다. 참여 인원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한 누리꾼은 “한 유튜버가 동물 학대를 유튜브에 전시하고 사람들이 항의하는 댓글을 달자 욕설에 대한 고소를 하겠다고 한다”며 “동물 학대범은 단순 동물 학대로 그치지 않고 그 폭력성이 사람에게까지 이어져 강력 범죄의 씨앗이라 볼 수 있다”고 적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방송 영상을 증거로 확보하고 내사를 시작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