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각의 결정으로 만약에 결정이 나온다 하면 우리로서도 필요한 대응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고 일의 수출규제 조치의 원인이 안보상의 이유로 취해진 만큼 우리 한일 안보의 틀, 여러 가지 요인들을 우리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한국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 그것이 만약에 내려진다고 하면 양국 관계에 올 엄중한 파장에 대해서도 분명히 얘기를 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는 1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의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 후 처음으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것이다.
강 장관은 “미측의 중재협정 여러 가지 기사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 중재 이전에 우리 측에서 이 수출규제 문제 또 한일 간의 강제징용 판결 문제에 대해서 협의를 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하다 하는 그런 통상적으로 문제가 있는 국가 간에는 협의를 통해서 결국은 해결을 찾아야 되는데 그런 노력을 할 수 있는 그러한 시간과 여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내일 각의 결정으로 만약에 결정이 나온다 하면 우리로서도 필요한 대응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고 일의 수출규제 조치의 원인이 안보상의 이유로 취해진 만큼 우리 한일 안보의 틀, 여러 가지 요인들을 우리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그런 얘기를 했다. 일본 측의 반응에 대해서는 일본의 발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강 장관은 “일본 측의 원론적인 입장 표명이 있었다”고 답했다.
앞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강경화 장관이 먼저 회의장에 들어왔고, 이어서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이 입장했다. 두 장관은 짧은 눈인사와 악수만 나누고, 각자 자리에 앉았다.
이날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 47분 시작한 회담은 11시 39분에 끝나, 예정보다 다소 긴 50여 분 동안 진행됐다. 보통 취재진에 공개되는 초반 몇 분 동안 안부 인사 나누기도 하는데, 오늘은 두 사람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 측에선 외교부 윤순구 차관보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본부장, 일본 국장이, 일본 외무성에선 가나스기 겐지 국장과 담당 과장들이 배석했다.
이날 양국 장관의 만남은 일본이 대화 자체를 거부했다는 면에서 대화를 시작했다는 건 긍정적이다.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처음 열리는 외교장관 회담인 만큼, 외교적 해법 찾기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한국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점을 재확인해 오히려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로선 31일 밤 방콕에 도착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한층 적극적인 역할에 나설 수도 있다.
2일 한미일 외교장관이 한자리에 모여 갈등 조정을 시도할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