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평화의 소녀상’ 등의 전시를 중단한 것에 항의해 이 전시에 참여한 다른 한국인 작가들도 작품 자진 철수 의사를 밝혔다고 4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미술계 인사의 말을 빌려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참여한 박찬경·임민욱 작가는 전날 밤 전시 사무국에 이메일을 보내 자신들의 작품 철거 및 전시 중단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박 작가는 ‘소년병’ 작업을, 임민욱 작가는 ‘아듀 뉴스’ 작업을 출품했다.
이 인사는 “두 작가는 이런 상황에서 자신들 작업이 한 시간이라도 관람객에게 보여지길 원치 않는다 했다”면서 “전시 중간에 이렇게 작품을 빼는 것은 기본적으로 검열이며 가벽을 세워 막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측은 전날 저녁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기획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시에 항의하는 전화와 팩스, 메일이 쇄도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기획전 실행위원들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어 전시 중단에 반발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아울러 트리엔날레 전시 중단 조처를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나고야 지방법원에 곧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