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시장 악취 배출시설 '급습'

정헌율 시장 악취 배출시설 '급습'

기사승인 2019-08-05 14:00:22
여름에 집중되고 있는 악취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익산시장이 ‘암행’에 나섰다.
정헌율 시장은 지난 3일 밤 11시가 다 될 무렵 송민규 녹색환경과장에 전화를 걸어 “제1 산업단지 화학공장을 방문하자”고 말했다. 느긋하게 주말 밤을 보내고 있던 송 과장은 담당계장을 찾았다. 공무원들은 적지 않게 당황을 했으나 첫 사업장 불시 방문은 그렇게 이뤄졌다. 

정 시장 일행은 이미 밤 11시가 넘은 시각, 산단을 순찰하고 화학약품 악취의 주원인이 되는 화학공장을 방문했다. 정 시장은 굴뚝 배출구와 사업장 바깥의 경계선에서 직접 악취 시료를 채취하기 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과 점검은 새벽 1시30분까지 진행됐다.

정 시장이 ‘급습’에 나선 것은 계속되는 악취와 이에 따른 민원이 빗발쳤기 때문. 익산시가 운영하는 ‘익산악취24’시스템에는 이날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160여건의 악취 민원이 집중 접수됐다.

시는 신고된 악취의 유형과 풍향 등을 분석해 해당사업장을 추적, 방지시설 가동 여부를 확인하고 탈취제 살포 등을 지시했다.

최근 신동, 모현동, 영등동 인근에 발생하는 돈분 악취는 현영동 소재 도축장이 그 원인으로, 시는 사업장 부지 내에 불법으로 방치한 축분에 대해서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할 것을 명령했다.

시는 올 해 악취배출허용 기준을 반복적으로 초과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조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현재까지 160여건의 악취를 포집했고, 그 결과 악취배출허용기준을 위반한 사업장 8개소에 개선명령을 내리고 시설 개선을 완료했다. 또한 1산단의 반복적 배출허용기준초과 사업장 1개소에 대해서는 조업정지를 내릴 방침이다.  

3일 채취한 시료는 5일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분석중이다.

시가 내놓은 악취배출사업장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관내에 모두 1천350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집단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제1, 2산단의 89곳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특별관리 중이다.
악취 유형별 민원 현황을 보면 축산악취가 가장 많고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화학약품 냄새, 음식물처리장과 하수종말처리장서 나오는 생활악취 순이다.
1년 중 가장 악취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하절기(7~9월)다. 특히 폭염이 지속된 요즘 가장 많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시는 실시간 모니터링과 강력한 단속 외에도 악취 시설개선 보조 등 악취 저감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송방섭 계장은 “악취 저감을 위해 24시간 감시체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업장의 악취해소 의지가 없다면 한계가 있다”면서 “악취배출사업장이 배출허용기준을 준수해 악취를 줄이겠다는 각오로 시설 유지·관리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익산=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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