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가 감동의 케미스트리부터 강렬한 엔딩까지 시청자들의 심장에 뜨거운 전율을 일으키는 연기로 시선을 압도했다.
지진희의 연기가 화룡점정을 찍었다. 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12회에서 지진희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엔딩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고뇌하고 결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달라지는 지진희의 눈빛과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는 캐릭터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엔딩의 임팩트를 높였다. 손석구, 배종옥과의 끈끈한 케미스트리는 물론, 예측불가 엔딩에 이르기까지 극의 흐름을 주도하는 지진희의 열연은 안방극장에 큰 감동과 희열을 전했다.
앞서 지진희(박무진 역)가 응급 수술을 받고 사경을 헤매는 동안 권한대행이 된 이준혁(오영석 역)은 독단적이고 공격적인 정치를 펼치며 대선을 향해 질주했다. 의식을 되찾은 지진희는 한반도에 냉전체제를 구축하려는 테러 조직의 목적, 이준혁이 이들에 의해 철저하게 기획된 대통령 후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강한나(한나경 역)와 함께 청와대 내부 공모자를 찾는 일부터 시작하며 새로운 결의를 다졌다.
이 가운데 누구와 붙어도 짙은 여운을 남기는 지진희의 케미력이 몰입을 높였다. 먼저 첫 번째 상대는 배종옥. 이전에 날카롭게 대립했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손을 내밀며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대통령 선거, 심판이 박대행이라야 믿고 싸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배종옥의 솔직한 한마디를 듣고 울컥하는 감정에 말을 잇지 못하는 지진희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툭 떨어질 것 같은 애틋한 눈빛, 심장이 터질 듯한 숨소리 등 지진희는 대사 없이도 디테일을 살린 연기로 고요한 감동을 전달했다. 촉촉해진 눈으로 처음으로 신뢰의 눈빛을 나누는 지진희-배종옥, 두 배우의 밀도 높은 연기는 또 다른 '정치 파트너 케미'를 기대케 하며 마음을 따스하게 물들였다.
이어 지진희-손석구의 의리 충만한 '브로맨스 케미'가 감동을 극대화했다. 손석구(차영진 역)가 테러 공모자라는 유력한 단서가 나오고 사직서를 제출해도 지진희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데이터에 의존해온 신념을 꺾고 손석구를 든든히 지켜낼 만큼 완전한 국가의 지도자로 성장한 모습이었다. 또한 테러 배후 세력의 음모와 손석구의 진심을 알게 된 지진희의 가슴 밑바닥에선 뜨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이 솟아올랐다. 마침내 결심한 순간 안경을 집어 드는 지진희의 눈빛, 다음 날 양복을 차려입고 단호하고 결연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으로 향하는 지진희의 늠름한 자태는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방송의 마지막, 지진희는 압도적인 열연으로 강렬한 엔딩을 장식하며 보는 이들의 심장에 뜨거운 전율을 일으켰다. 기자회견을 통해 손석구의 의혹을 말끔히 씻어낸 것은 물론, 대통령이 되어달라는 그의 러브콜에 응답해 보인 것. "대답이 너무 늦었다"고 운을 떼며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는 지진희의 모습, 서로를 향해 시선이 마주 닿는 두 사람의 뜨거운 우정이 담긴 이 장면은 벅찬 감동의 여운과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안겼다.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주인공 ‘박무진’의 매력은 배우 지진희의 신뢰감 있는 이미지와 연기력을 통해 더욱 실감 나고 진정성 있게 발현되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환상의 케미 효과를 내는 능력부터 최고의 몰입감을 주는 섬세한 감정 연기, 화면 장악력까지. '60일, 지정생존자'로 인생 연기를 펼치고 있는 지진희에게 대중의 호평이 끊이질 않는 이유다.
한편, ‘60일, 지정생존자’는 종영까지 4회 남았다.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이준혁(오영석 역)의 민낯이 드러날수록 지진희(박무진 역)의 진가와 저력이 형형하게 빛나고 있는 상황. 그간 여러 위기들을 현명하고 인간미 있게 극복해온 것처럼, 어렵게 대통령 출마를 결심한 그가 테러와 관련된 진실을 밝히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남은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지진희와 한층 끈끈한 관계로 발전한 허준호-손석구-배종옥 등 배우들과의 명품 연기 시너지도 기대를 모은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