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한국이 사실상 돈을 내지 않아왔고 훨씬 더 많이 내기로 했다”며 증액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미국에 현저히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매우 적은 돈을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나의 요구에 따라 한국이 9억9000만달러를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분담금 지급 규모를 더 늘리기 위한 협상이 시작됐다”면서 “한국은 매우 부유한 국가로 이제 미국이 제공하는 군사방어에 기여하려는 의무감을 느끼고 있다. 양국 관계가 매우 좋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이에 대해 외교부는 “제11차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을 위한 협상은 아직 개시되지 않았다”며 “차기 협상대표 인선과 협상 태스크포스 구성은 정부 내 검토를 거쳐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분담금은 작년 9602억원이었고, 한미는 지난 2월 올해 분담금을 8.2% 인상한 1조389억원으로 책정했다.

얼마전 방한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한국 외교·안보 당국자들과 만나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