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을 앞두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할지 관심이 쏠린다.
일본 NHK 방송은 8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정례브리핑을 통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를 묻는 질문에 “스스로 적절하게 판단할 사항”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한국, 중국 등 주변 국가들의 거센 반발을 산 이후에는 직접 참배하지 않고 매년 2차 세계대전 패전일이나 춘·추계 예대제에 공물을 보내고 있다.
다만 일본 국내 언론에서는 이번 종전기념일에도 참배 대신 자민당 총재 명의로 공물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도통신은 같은날 아베 총리가 내년 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일본 국빈 방문을 앞두고 중일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 측을 배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도통신은 또 모테키 도시마쓰 경제재생상, 아소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 등 각료들 역시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계획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극우성향 일본매체 산케이신문은 지난달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야 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다. 산케이는 지난달 8일 “일본은 전후 일관되게 평화와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옹호해왔다. 야스쿠니 참배를 전쟁을 찬양하는 것처럼 비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도조 히데키 등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돼있다. 이곳에는 조선인들은 2만1181명도 함께 합사돼 있다. 도쿄지방재판소(법원)은 지난 5월 합사자 유족 27명이 제기한 2차 야스쿠니 합사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요구를 기각하는 판결을 내놓은 바 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