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2시부터 30분간 청와대 본관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을 접견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에스퍼 장관이 공고한 한미동맹을 이어갈 적임자라고 믿고 있다”며 “한미동맹이 점점 공고해지고 있는 만큼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반드시 성공하도록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은 역사적·감동적 사건으로 양국 간 대화가 지속할 수 있다는 여지를 만들어줬다”며 “북미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은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며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해졌다.
다만 이날 접견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 양국간 현안에 대한 논의가 깊이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과 관련해서도 ‘잘 해결해야 한다’는 정도의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전하면서 “문 대통령의 에스퍼 장관 접견 자리는 실무적 단위에서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언급하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접견에는 한국 측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유근 안보실 1차장, 김현종 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 고민정 대변인이, 미국 측에서는 해리 해리스 주한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 차관보, 브라이언 펜톤 국방장관 선임군사보좌관이 각각 배석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