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서해맹산’(誓海盟山)을 언급하며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했다.
서해맹산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금 선조가 피난한 뒤 왜적을 무찌르겠다는 의지를 담아 한산도에서 읊은 한시 ‘진중음’(陣中吟)의 한 구절이다. ‘바다에 맹세하고 산에 다짐한다’는 뜻이다.
풀어쓰면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誓海漁龍動 盟山草木知)’로, 바다에 맹세하니 물고기와 용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알아준다는 의미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창원 진해구 복원로터리에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의 친필로 새긴 시비도 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사직로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서해맹산의 정신으로 공정한 법질서 확립, 검찰개혁, 법무부 혁신 등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 개혁 등 문재인 정부가 당면한 과제를 완수하겠다는 강한 뜻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가 이순신 장군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 글을 올리며 일본어로 “한국인의 DNA 속에 이순신 정신과 의병, 독립군의 경험이 녹아 있다”고 썼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순신 장군을 자주 언급하는 편이다. 일본의 경제 보복 이후 전남도청을 찾아 “전남 주민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12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말하고, 경남 거제 저도에서는 “저도 일대 바다는 옛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고이야기한 바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