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9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의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사실상 한국에 파병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중동지역의 중요성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필요성을 강조하고 한국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한국도 (호르무즈 해협 방어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우리 국민과 선박도 (해협을 이용하고) 있으니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퍼 장관의 발언을 두고 사실상 우리 군의 파병을 요청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자, 국방부는 “공식적이고 명시적인 파병 요청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미국이 한미 간 공식 고위급 채널을 통해 국제사회의 협력을 거론한 데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에 대한 한국의 참여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사실상 파병 요청’이라는 의견이 계속되고 있다.
정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연합체 참여 가능성에 대해 “우리 선박도 위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자체 판단해서 (파병을)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