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본격적인 무더위를 맞아 많은 국민들이 여름 휴가를 즐기며 재충전을 하는 시기다. 그러나 단 하루의 휴가도 꿈꿀 수 없는 택배 노동자들이 있다”며 “택배 노동자는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정해진 배달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장시간 일을 해야 하며, 주 6일 근무를 하지 못할 경우 계약 해지를 당할 수도 있다. 이들에게 남들 다 가는 여름휴가는 언감생심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휴가도 노동자가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다. 이에 택배 노동자들이 직접 8월 16일과 17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해, 여름 휴가를 갈 수 있게 해 달라 호소하고 있다. 대다수 업체의 휴가로 배송 물량이 많지 않아, 비수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휴가를 가는 것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배려도 담겨 있다”며 “그러나 노동자들의 소박한 요구에 택배 회사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신 시민들이 나서서 오늘부터 15일까지 택배 주문을 자제하자며 자발적 행동에 나선 형국”이라고 전했다.
오 대변인은 “정치권이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8월 16일, 17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기 위한 논의에 정치권도 동참해, 택배 노동자의 휴식과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이는 법제도를 개선하기 이전에, 국민적 합의로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정의당은 시민들과 "하루 이틀 택배 늦게 받아도 괜찮다"라고 외치며, 택배 없는 날에 연대할 것이다. 아울러 택배노동자의 휴게시간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문제에도 적극 나설 것임을 약속드린다. 모든 노동자들이 여름을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땀은 정의당이 흘리겠다”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