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DLS(파생결합증권)와 DLF(파생결합펀드)의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 우려가 커지자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금감원은 19일 DLS·DLF 사태의 대응계획을 밝히고, 이번 주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 대한 특별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금융감독원은 원승연 부원장(자본시장·회계 담당) 직속 영업행위감독조정팀을 총괄 부서로 금융회사의 DLS·DLF 취급과 투자자 원금 손실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서면 실태조사를 마친 금감원은 이날 향후 대응방안을 밝히고 두 은행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9일 DLS·DLF 원금손실 사태에 대한 금감원의 대응방향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오전 쯤 관련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뒤이어 이르면 이번 주 중 독일·영국 등 주요국 금리 연계형 상품을 주로 판매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을 중심으로 현장 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은 현장 검사에서 두 은행의 불완전 판매 여부뿐 아니라 상품 개발과정까지 들여다본다.
금감원의 검사 과정에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상품 위험성 검증에 문제가 드러날 경우 두 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제재가 뒤따를 전망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개별 투자자 구제를 위해 분쟁조정에도 나선다. 금감원에 이달 초까지 접수된 DLS·DLF 관련 민원 건수는 우리은행 1건, 하나은행이 4건 뿐 이지만 최근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접수된 민원에 대해 사실관계 조사를 마친 뒤 분쟁조정위원회 상정을 통해 피해자 구제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DLF 투자자들 역시 법무법인 등을 통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법무법인 한누리를 중심으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투자자들이 소송을 준비중이며, 금융소비자원을 통해서도 손해배상 소송이 준비되고 있다.
이에 은행들도 법무법인이나 내부 법무팀을 중심으로 소송 준비에 들어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