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고교때 논문 1저자 등재 논란…교수 “기특해서”

조국 딸, 고교때 논문 1저자 등재 논란…교수 “기특해서”

기사승인 2019-08-20 09:22:25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등학교 재학 중 대한병리학회에 영어 논문을 제출하고 이듬해 이 논문의 제1 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조 후보자는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교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외고 유학반에 재학 중이던 조 후보자 딸은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가량 인턴을 했다. 이때 연구소 실험에 참여했으며 해당 실험을 바탕으로 같은해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논문에서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이듬해 3월 정식으로 국내 학회지에 등재됐다. 이 논문의 저자는 책임 저자인 A 교수 포함 6명이며 제1 저자로 조씨 이름이 등재돼 있다.

A교수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인턴십에 참가한) 조씨 등 유학반 학생 2명이 해외 대학을 가려고 한다기에 선의로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논문에 이름을 올려 달라는 취지의 부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A교수는 조씨에 대해 “1저자로 할지 2저자로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지나친 면도 있다”면서도 “(조씨가) 2주 동안 열심히 했고 많은 분야에서 나와 토론하고 내 강의도 들었다. 열심히 참여한 게 기특해 1저자로 했다”고 설명했다. A 교수는 ‘조 후보자의 가족과 친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때는 조 후보자가 누군지 몰랐고 별다른 친분도 없었다”며 “조씨는 외고 측의 소개로 인턴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후보자의 딸은 멀리까지 매일 오가며 프로젝트의 실험에 적극 참여하여 경험한 실험과정 등을 영어로 완성하는데 기여하는 등 노력했다”며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6~7 페이지짜리 영어논문을 완성했고 해당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해당 논문의 ‘책임 저자’는 지도교수로 명기되어 있고(일반적으로 책임 저자가 논문의 저자로 인정됨),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교수의 판단에 따른 것이므로 이를 들어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지적 또한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보자의 딸이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인턴쉽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하여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하여 억측과 오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날에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씨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뒤 두 차례 유급됐으나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 학기 200만원씩 장학금 1200만원을 받았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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