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비건 대표는 일본 방문을 마친 뒤 20일 오후 한국을 찾는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동한 지난 6월 말 이후 처음이다.
비건 대표 방한 시점이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 지휘소 훈련의 종료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북미간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비건 대표는 오는 21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예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2일에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김 2차장과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북한과의 실무협상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비건 대표나 그의 협상팀 일부가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를 직접 접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건 대표는 한국 방문에 앞서 일본에서 가나스기 겐지 아시아대양주국장과도 만났다. 두 사람은 최근 잇따른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 정세를 논의하고 북미 대화재개 등 앞으로의 방침에 대해서도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17일 “비건 대표와 이도훈 본부장이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를 가질 예정”이라면서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지기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