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교수 “장대호, 상당히 반사회적…본인 과장해서 지각”

이수정 교수 “장대호, 상당히 반사회적…본인 과장해서 지각”

기사승인 2019-08-21 12:02:17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한강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장대호(38)에 대해 “상당히 반사회적이고 특이한 점은 본인이 소위 진상 척결을 하는 입장이라고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씨가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 활동을 하면서 답변한 내용에 대해 “내용이 폭력적이고 본인을 실제 자아보다 훨씬 과장해서 지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장씨는 지난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네이버 지식인에 50여개의 글을 남겼다. 장씨는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한 여학생이 고민을 토로하는 글에 “의자를 집어서 정확히 상대방 머리에 찍어야 한다”며 “의자 다리 쇠 모서리 쪽으로 아주 강하게 내리쳐서 머리가 찢어지게 해 줘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보면 본인의 얼굴을 유명한 캐릭터나 배우에 합성해서 굉장히 많이 올려놓기도 하고 알바 비슷하게 임시직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스스로를 호텔리어라고 지칭하는 것들이 있다”며 “실제로는 너무나 결핍이 돼 있으니까 온라인 세상에서는 ‘내가 대단한 사람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또 “법이나 질서 등 공적 제도가 있는데 그것에 대해 호소하기 보다는 본인이 직접 나서서 문신 있는 손님은 어떻게 척결해야 한다는 식의 초법적 사고가 글에서 읽힌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장씨에 대해 “오프라인상에서 전혀 사회적 관계가 없다 보니까 사이버 공간상에서 자기 혼자만의 세상 속에 고립돼 있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며 자수를 하고 방송사에 전화를 한 행동을 두고서는 “일종의 영웅심리도 엿보이는데 굉장히 미성숙한 부분이 있다. 만에 하나 지적 수준이 경계성 수준이 아니냐는 의심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장씨는 앞서 지난 8일 자신에게 반말하며 기분 나쁘게 했다는 이유로 모텔에 찾아온 손님 A씨(32)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지난 12일 수차례에 걸쳐 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경찰이 수사망을 좁히자 지난 17일 새벽 경찰에 자수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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