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몸통 시신’ 피의자 장대호 “상대방이 죽을 죄…반성 안 한다”

‘한강 몸통 시신’ 피의자 장대호 “상대방이 죽을 죄…반성 안 한다”

기사승인 2019-08-21 14:24:08

모텔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에 한강에 버린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38)씨의 얼굴이 공개됐다.

21일 오후 1시45분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고양경찰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장씨 모습이 드러났다. 전날 경기북부경찰청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장씨의 이름,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장씨는 남색 반팔 상의에 회색 바지 차림이었으며 취재진을 향해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사건”이라면서 “유치장에서 많이 생각해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성하고 있지 않다”면서 ‘유족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전혀 안 미안하다”고 답했다.

또 이송하는 경찰에게 “왜 말을 못하게 막느냐”며 “유치장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다”고 거듭 자신의 입장을 강조했다. 시신에 대해서는 “모두 같은 장소에 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씨는 "고려시대 때 김부식의 아들이 정중부 수염을 태웠는데 이를 기억하고 있다가 정중부가 무신정변을 일으킨 그 당일에 죽였다”면서 “남들이 봤을 때는 그냥 장난으로 수염을 태운 것 같지만 당사자한테는 상대방을 죽일 만큼 큰 원한이었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씨는 앞서 지난 8일 자신에게 반말하며 기분 나쁘게 했다는 이유로 모텔에 찾아온 손님 A씨(32)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지난 12일 수차례에 걸쳐 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지문채취를 통해 피해자 신원이 확인되고 경찰이 수사망을 좁히자 지난 17일 새벽 경찰에 자수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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