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간식 '빵' 속 당류 어마어마…초코우유랑 먹으면 하루 권고량 90%

어린이 간식 '빵' 속 당류 어마어마…초코우유랑 먹으면 하루 권고량 90%

기사승인 2019-08-21 15:03:49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빵의 당류 함량이 하루 섭취권고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코우유 등 음료와 함께 섭취하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 이상의 당류를 섭취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 유통중인 빵류의 당류·트랜스지방 함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가공빵 119개(국내 83개, 수입 36개), 베이커리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조리빵 80개(국내) 등이다.

그 결과, 국내 빵류의 총내용량(149g) 중 평균 당류 함량이 23g으로 1일 당류 섭취권고량(50g)의 46%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랜스지방은 총내용량(128g)당 평균 0.03g으로 1일 섭취권고량(2.2g)의 1.3%수준으로 확인됐다.

빵류와 초코우유(약 22g)를 함께 섭취하면 WHO 1일 당류 섭취 권고량의 90% 수준으로 당류를 과잉 섭취 할 우려가 있다. WHO 섭취권고량은 당류(Free sugar) 섭취량의 경우 1일 열량의 10%미만(2000kcal기준 50g미만),  트랜스지방은 총열량의 1%미만(2000kcal기준 2.2g미만)이다.

당 함량이 가장 높은 빵은 참참만쥬(샤니)가 320g중 110g, 밤식빵(뚜레쥬르)이 460g중 101g이었다. 가장 낮은 것은 말차소라빵(푸드코아)이 100g중 2g, 미니데니쉬(뚜레쥬르)가 22g중 1g이었다.

특히 제품 특성 및 제조방법에 따라 당류 함량 차이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크림빵 중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초코소라빵(도투락식품)은 함량이 80g 중 39g으로, 가장 낮은 말차소라빵(푸드코아) 100g 중 2g과 19.5배 차이가 났다.

수입빵은 대용량 판매로 국내빵보다 당 함량이 높아 섭취량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국내빵은 총내용량 95g(50~150g)중 31g(16~50g), 수입은 515g(70~1,500g) 중 141g(10~406g)으로 내용량 차이가 커서 4.5배의 당류 함량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림빵류의 경우 국내빵은 107g(60~200g)중 16g(2~39g), 수입빵은 458g(210~1,000g) 중 80g(39~120g)으로 5배의 당류 함량 차이를 보였다.  

반면, 평균 트랜스지방 함량의 경우 국내빵은  총내용량 중 128g(50~750g)당 0.03g(0.0~0.86g)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WHO 1일 섭취 권고량(2.2g)의 1.3% 수준이며, 빵류 119개 중 트랜스지방은 92%(109개)가 제로화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랜스지방이 함유된 제품의 경우, 총내용량 113g(50~375g)당 0.36g (0.20~0.86), 70g당 0.27g(0.11~0.60g)으로 업계의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저감화 노력이 필요하다.

김미현 공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식품을 구매할 때 영양표시를 꼭 확인해 당·트랜스지방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고,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당류를 과잉섭취하지 않도록 식습관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어린이․청소년들의 당류섭취가 섭취권고비율(10%)보다 높아 비만관리 등을 위해 당류가 적은 빵을 선택하고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돕는 한편, 당류 및 트랜스지방 저감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3~29세 1일 열량대비 당류섭취비율은 10.7%(3-5세), 10.4%(6-11세), 11.1% (12-18세), 11.4%(19-29세) 등이다. 식약처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즐겨먹는 빵은 당류가 적은 것을 선택하고 초코우유, 딸기우유나 탄산음료보다 흰 우유, 물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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