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올해 들어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조직원 635명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터키 당국은 적을 사살·생포했거나 적이 항복했음을 암시하기 위해 주로 ‘무력화’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 장관은 수도 앙카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들어 8만570 차례 군사작전을 펼쳐 635명의 PKK 조직원을 무력화했다”고 말해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소일루 장관은 “우리는 40년 동안 PKK 격퇴전을 하고 있다. PKK에 자금과 전략을 제공하는 조직이 있다”며 “이런 이유로 우리는 월요일(19일)에 필요한 조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일루 장관이 언급한 ‘필요한 조치’는 터키 중앙정부가 야당 소속 디야르바크르·마르딘·반 시(市)의 민선 시장을 해임한 것을 의미한다.
터키 내무부는 지난 19일 이들 시장이 PKK의 지령을 받아 활동한 혐의로 기소됐다며 시장직을 박탈하고 각 도시가 속한 주의 주지사에게 시장 대행을 맡도록 했다.
터키 남동부의 디야르바크르·마르딘·반 지역은 쿠르드족의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해임된 시장들은 모두 친(親)쿠르드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소속이다.
소일루 장관은 “이들 지역에서 PKK에 대한 식량 지원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한편, 1978년 창설한 PKK는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목표로 폭력주의 노선을 채택하고 테러를 자행해왔다. 터키 정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4만명 이상이 PKK의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