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25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해 “진실이 아닌 의혹만으로 법무, 검찰개혁의 큰길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끝까지 청문회 준비를 성실히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 있었던 단국대, 서울대 환경대학원, 고려대 등의 압수수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조 후보자는 “검찰의 판단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청와대와의 논의 여부에 대해서도 “특별한 것이 없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은 이날 오전 “입시, 사모펀드, 부동산, 학원재단 등 관련 사건 수사를 위해 의전원, 대학교, 사모펀드, 학원재단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본건은 국민적 관심이 큰 공적 사안으로서 객관적 자료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크고 만약 자료 확보가 늦어질 경우 객관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검찰이 압수수색한 곳은 조 후보자 딸 조모(28)씨 의학논문 제1저자 관련 의혹, 입시비리.특혜 장학금 의혹 등과 관련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단국대, 고려대, 단국대다.
또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 사학재단 비리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사모펀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사학재단 웅동학원 등의 사무실도 포함됐다.
조 후보자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고발 등 기존의 고소, 고발 사건은 당초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에 배당됐으나 검찰은 해당 사건을 특수 2부에 다시 배당했다.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을 두고 검찰 개혁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자 검찰은 이를 일축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권에서 나온 검찰개혁 방해 의도라는 지적을 두고 “검찰 개혁과 이 수사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미 검찰 개혁과 관련해 국회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청문회 과정에서 검찰 개혁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자료 확보가) 늦어지면 사실관계 파악이 어렵다고 파악했고 이외의 다른 사정은 고려한 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검찰 압수수색 사실이 전해지자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압수수색이 검찰개혁을 방해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아니길 바란다”면서 “인사청문 검증 과정에서 해소되지 않은 의혹이 있다면 그에 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검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했지만 핵심이 빠진 것 같다. 조 후보자 본인에 대한 압수수색이 없었다”면서 “압수수색을 통해 수사 중인 사건이라는 이유로 청문회를 무력화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