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완산학원 이번엔 교원간 갈등?

전주 완산학원 이번엔 교원간 갈등?

기사승인 2019-08-30 17:50:40
횡령 등 비리로 얼룩진 전주 완산학원에 내달 초 임시이사가 파견되는 가운데 학교 교원간 갈등이 표출되고 있어 이사회 활동이 주목된다.

전북도교육청(교육감 김승환)은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선임, 통보해 온 완산학원 임시이사에 대한 신원조회를 마치고 9월 11일 임시이사를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학계 4명, 법조계 1명, 학부모와 시민단체 등 3명 등 모두 8명이며 이사회가 감사 2명을 선임하게 된다.

문제는 학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교직원 간 갈등이다. 정상화대책위원회 교원들과 이에 소속돼 있지 않은 교원으로 분리돼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대책위는 학내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원과 학부모가 자체 회의를 거쳐 구성했다. 이들은 학생 학습권을 보호하고 학교 지휘계통의 전횡을 막기 위해 노력했던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쪽에는 공익제보자를 찾아내려 했던 교사나 대책위 활동에 반대하는 교사들이 포함돼 있다. 교원중에는 어느 쪽에도 서지 않은 부류도 있다.

문제는 반목. 한 매체 보도에 의하면 다른 행보를 보인 교원끼리 흠집내기를 한다는 것이다. A 교원은 교육감과 SNS 소통을 한 뒤 대책위 활동 부당성을 교내에 확산하려 했다. 일부 교원들은 또 이사회 파견이 임박하자 구 재단 인사와 접촉하는 장면이 관측되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대책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교원은 김승환 교육감과 SNS를 하며 대책위의 폭력성과 부당성을 언급했다. 이 교원은 "학교장이 비대위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자, 비대는 욕설과 협박을 했다"고 교육감에게 썼다. 이 말을 믿은 김 교육감은 "비대위의 활동은 관선이사 파견과 함께 소멸된다고 보면 되고, 그래도 비대위 활동을 고집하면 법적 제재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 활동을 하지 않는 B 교원은 A 교원이 주장한 폭력적 행위는 거짓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당사자인 박창석 교장은 통화에서 "대책위 교사들이 조금 과하게 표현한 부분을 갖고 A 교원이 그런 것 같은데, 욕설을 들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임시이사 파견을 앞두고 교원 일부가 대책위 활동 저지를 통해 구 재단을 임시이사회로 부터 방어하려는 움직임이란 분석도 학내에서는 있다.

이런 갈등 가운데 김 교육감의 '비대 소멸'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도교육청 법무 담당관은 "이에 대해 아무런 법리 검토도 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간부 공무원은 "대책위는 학교 정상화를 위해 만든 임의단체인데, 법적 기구인 관선이사가 파견되면 해체 여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대책위 소멸'이란 강한 어조에서 한 발 비켜섰다.

한편, 내달 11일 임시이사 선임이 완료되면 간담회를 통해 학교정상화를 위한 당면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유일한 의결기구인 임시이사회는 도교육청이 재단에 요구한 바 있는 부정채용 교원들에 대한 직위해제 및 해임을 결정하고 학과개편 등을 결정하게 되며 학내 갈등 해결에 직·간접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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