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증명서가 허위 발급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이 “과도한 억측이 진실을 가리지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원장은 23일 오전 7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고 현재 근무중인 기관과 무관한 일로 취재에 응대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검찰에서 참고인 진술을 했다는 보도가 이어져 몇 가지 말씀과 요청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20일 오후 소위 증명서 발급 의혹 관련 참고인으로 검찰에 나가 진술했다. 문답에 대략 6시간, 조서 확인에 2시간 남짓 걸렸다”며 “10년 전, 6년 전 상황에 대해 상세히 기억하기 어렵지만 제가 아는 범위에서 나름 충실하게 설명했다. 점차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폭풍 속에서 진실이 제 모습을 드러내기란 참 어렵다. 의혹 증폭에는 한 건, 하루로 충분하지만 그 반박과 해명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며 “상식과 경험칙에 부합하지 않는 의혹 제기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의혹이 곧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억측이 진실을 가리지 않았으면 하고 차분히 사실이 밝혀지길 기다리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원장은 “재직 중인 연구원과 자택까지 언론 취재 열기가 확산한 점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했다. 그는 “책임자로서는 직원들이 펑온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업무를 수행했다”며 “새벽에 출근했더니 ‘도둑 출근’이라 하고, 회의 준비에 차질이 있을 정도의 상황인지라 연가 처리를 했더니 ‘꼭꼭’ 숨었다고 한다”고 했다.
한 원장은 조 후보자 자녀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각각 지난 2009년과 2013년 인턴 증명서를 발급받는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한 원장은 당시 인권법센터장을 맡고 있었다. 한 원장은 검찰에서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관련 의혹을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