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트와이스가 찾은 답은 ‘진정성’이었다. 23일 오후 6시 발매하는 여덟 번째 미니음반 ‘필 스페셜’(Feel Special)은 지난 4년여를 쉴 새 없이 달려온 스스로에 대한 위로이자 팬클럽 원스에게 보내는 헌사다.
이날 오후 서울 구천면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컴백 기념 언론 공연을 연 트와이스는 “이번 음반은 진정성과 의미를 많이 담은 음반”이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필 스페셜’이 트와이스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노래인 데다가, 팬송 ‘21:29’를 포함한 수록곡에 작사에도 멤버들이 적극 참여해서다.
타이틀곡 ‘필 스페셜’은 박진영이 작사·작곡한 노래로, 힘든 시간 소중한 사람이 선사한 가슴 벅찬 순간을 그린다. 박진영은 트와이스가 데뷔 후 4년여의 여정에서 어려웠던 시간을 이겨내면서 겪은 감정을 주제로 이 곡을 썼다. ‘네 덕분에 나는 빛난다’는 가사의 내용이 트와이스와 그들 팬클럽 원스 사이의 끈끈함을 떠올리게 만든다.
나연은 “트와이스로 활동하는 동안 사소한 힘듦이 없진 않았다”고 털어놨다.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돼야 하는 데다, 바쁜 일정으로 인한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단다. 하지만 나연은 “팬들의 응원과 멤버들의 위로를 통해 힘든 점을 극복해갔다”면서 “음반 작업을 하면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라는 생각에 울컥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데뷔 이후 단 한 번의 부침 없이 발표하는 모든 곡을 히트시켰던 트와이스는 그러나 올해 원치 않은 시비에 여러 번 휘말렸다. 사나는 지난 5월 일본의 연호가 바뀌는 데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가 구설에 올랐고, 미나는 7월부터 갑작스러운 불안 장애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엔 리더 지효가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강다니엘과 열애 사실을 인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더욱이 지효는 이날 공연 리허설 도중 목에 담이 와 결국 본 공연 퍼포먼스에 함께 하지 못했다. 지효는 “무대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면서 “병원에서 진통제를 받아아왔다. 최대한 빨리 회복해서 좋은 무대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다니엘과의 공개 연애에 관한 질문에는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나서 “대단히 죄송하지만, 멤버의 사생활과 관련한 질문은 건너뛰도록 하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벌써 열두 번째 국내 활동. 앞서 발표한 모든 노래가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던 만큼, 새 음반 성적에 대한 부담도 없지 않다. 나연은 “결과를 신경 안 쓴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하지만 트와이스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우리의 메시지가 팬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듣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고 위로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모는 함께 활동하지 못하게 된 미나를 언급하면서 “그래도 뮤직비디오는 (미나와) 함께 찍을 수 있어 행복했다. 미나는 없지만 언제나 함께 있다는 마음으로 건강하게 활동하겠다”고 덧붙였다.
트와이스의 진정성, 트와이스의 성장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