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류석춘 교수 강의 중단…진상조사 착수

연세대, 류석춘 교수 강의 중단…진상조사 착수

기사승인 2019-09-23 17:56:52

연세대학교가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의 강의를 중단키로 했다.

23일 연세대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류 교수의 강좌 운영 적절성 여부에 대한 윤리인권위원회(성평등센터)의 공식 조사를 개시했다”며 “교무처는 류 교수의 해당 교과목 강의 중단 조치를 먼저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 교수의 강의 중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 사안에 대해 엄중히 대처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류 교수는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총학생회와 대학 당국이 이번 발언을 두고 진의를 왜곡한 채 사태를 혐오 발언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든다”며 “강의실에서의 발언을 맥락없이 비틀면 명예훼손문제도 고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논란이 된 발언은) 식민지 시대의 상황이 사실은 객관적 진리가 아닐 수 있음을 최신 연구 결과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등의 연구를 인용하면서 설명하다가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수업 중 매춘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에 일부 학생들이 같은 질문을 반복하기에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 번 해볼래요?’라고 말한 것”이라며 “이 발언은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이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류 교수는 “강의실에서 행해진 발언과 대화를 교수 동의 없이 녹음하고 외부에 일방적으로 유출해 강의 내용에 비판적 입장을 가진 외부의 언론으로 하여금 대대적인 보도를 하게 한 데 대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학생들과 일제강점기 관련 내용을 논의하던 중 “(위안부 관련) 직접적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매춘부와 과거 위안부를 동급으로 보는 것인가’라는 학생 질문에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또 한 학생이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으로 간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류 교수는 “지금 매춘하는 사람들은 부모가 판 것”이라며 “살기 어려워서 (제발로) 매춘하러 간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그러면서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에게 술만 팔면 된다고 해서 하다 보면 그렇게 된다”며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라고 묻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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