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슬리피, 그룹 소나무 멤버 나현·수민 등 TS엔터테인먼트(TS) 소속 연예인들이 잇따라 기획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24일 법무법인 예현의 박정호 변호사에 따르면 나현과 수민은 지난 5월 TS에게 전속계약 해지를 통지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데 이어, 지난달 법원에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를 제기했다.
박 변호사는 쿠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산 자료 미제공에 관한 문제가 있다”면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경우, 당장 필요하다고 여겨지지 않아 일단은 검토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2008년부터 10년 넘게 TS에 몸을 담았던 슬리피 역시 최근 회사에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소송을 내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 또한 TS의 정산 투명성을 문제 삼으며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낸 상태다.
그는 SNS를 통해 “(소속사에) 정산내역서를 보여 달라고 몇 번이나 요청했으나, 제대로 된 내역서를 보지 못했다. 현 경영진이 임의로 작성한 몇 장만을 보여준 후 ‘다 보여줬다’고 하고 있으나. 제가 활동해 번 출연료 등이 어떻게 쓰였는지 지금 이 순간에도 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TS 측은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나현·수민의 소송에 관해서는 “내용 증명 도착 전날까지도 아무런 문제없이 연습을 했지만 갑자기 멤버들과도 연락을 두절했다”며 “일방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두 멤버들에 대해 법적인 절차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슬리피의 경우, 소속사 동의 없이 SNS 광고로 수익을 올렸다며 횡령으로 형사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앞서 TS 소속 그룹 시크릿의 멤버 전효성도 정산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내고 회사를 떠났다. 같은 그룹 멤버 송지은 또한 TS를 상대로 대한상사중재원에 전속계약부존재 중재신청서를 내는 등 분쟁을 겪었다. 2014년엔 그룹 B.A.P가 TS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확인 및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